가난했기에 “진지 잡수셨읍니까?”가 인사였고, 배운 것 별로 없어 무식하기까지 했으며,

의술(醫術)이 부족하여, 지금 같으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작은 질병으로도 고생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었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살던 사람들이

오히려 낭만을 알고 풍류를 즐기고 정(情)으로 살던 그 때 보다;

물질적으로는 예전보다 훨씬 부유하고 편리하고 안락하고 호화롭게 사는 현대 사회의 우리들이;

오히려 더,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우울하고 짜증스러운 까닭은 무엇일까요?

지금 중학교 학생들에게 10리 길, 20리 길을 걸어서 통학하라고 하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이렇게 먼 길을 걸어 다니며, 그래도 ‘개근상’ 한 장에 얼마나 대견해 했나요?

중학교 교복을 입은 아들 딸들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들은 얼마나 흐뭇해 하셨던가요?

냄새나는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서도 그 냄새 때문에 코 막은 일이 있었나요?

아궁이 앞에 앉아 짚 불 때시던 어머니가 불 밑에서 구운 감자를 부지깽이로 끄집어내어 주시거나,

누구네 잔치가 있는 날, 이웃 집 아주머니가 솥뚜껑 뒤집어 놓고 부친 부침개 한 조각 주었을 때

얼마나 고마워했던가요?

그런데 왜?

시어머니 구박에 눈물 흘리던 며느리가 ‘고초 당초 보다 시집살이가 더 맵다’는 타령을 하던

그 시절 보다 최근의 ‘이혼율’이 비교도 못 할 만큼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의 풍요를 누리는 어린 세대 젊은 세대들이 삶에의 의욕과 용기와 희망을 잃어가고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로 변모 해 갈까요?

돌아 갑시다.

옛 시절로, 자연으로 그리고 순수(純粹)의 심성(心性)으로.....

참 사람의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