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오랫만에, 찜질방 있는 좋은 목욕탕에, 가기로 했다.
최근에 생긴 사우나로, 시설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나도 거금 들여서, 한번 가보겠다 이 말씀.
표를 한번에 십만원 어치를 사면, 30장을 준다하니, 그렇게 되면 표 한장에3333.333...원 이렇게 되는건가??
그냥 한장을 사면 5000원, 거 목욕탕 치고는 좀 비싸네...
까잇꺼 일단 왔으니께, 한번 들어가보자.
본전 생각 나면 오랫동안 있다가 가자.
신발 벗어들고 신발장을 보니, 어라! 열쇠 꽂혀 있는것은 꼭대기 아니면, 제일 아래쪽 밖에 없네?
그렇다면 오늘 꽤나 많은 사람들이, 때 불리고 때빼러 왔다는거 아닌가?
일단 신발 넣고 열쇠 챙겨서, 프론트에 표를 내니, 열쇠 갈린 팔찌 하나 내민다.
무슨 산부인과 분만실도 아닌데 팔찌까지....
옷장 번호 찾아 두리번 거리니, 그저 벌거 벗은 놈들만 보이네, 아이들은 뭐가 좋다고 , 가운데 달랑 꼬추 하나씩 달고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 이놈들아 장난치지 마라 꼬추 떨어져 나갈라.
그거 없으면 씨없는 수박 되는거여.
어!? 여기도 천정에서 내려다 보는놈이 있네?
이거 몰래 카메라 아녀?
말로는 도난 방지라고 하지만, 좀 찝찝하다. (궁시렁 궁시렁...)
때 타월 하나들고 샤워 꼭지 앞에 섰다.
원터치 버튼 누르니 물은 잘 나오는구먼, 허긴 뭐 새로 개업 했으니....
따스한 물줄기 맞으며, 비누칠 하고 오랫만에 사우나 왔으니, 본전 뽑고 가자는 각오를 새롭게함.
다음은 탕속으로 "뽀르롱". 처음엔 뜨거워도 참을만 하구먼, 좀 있으니 뜨거움도 모르고, 시원함만 느껴진다.
에라 기왕 땀 빼려면 한증막에도 가보자.
온도계를 보니 90도라?? 거의 끓는물 수준일세.
허긴 어디서 보니까, 한증막에서 계란도 구워 팔더마는, 아뭏튼 머리 끝에서 부터, 흐른 땀은 목 팔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남들은 오분 정도 있다가 나가저만, 10여분을 참아본다.
나도 독한 놈이다 이거여.
아이구! 더이상은 무리겠다, 문열고 나오자 마자, 천정에 매달린 샤워 끈을 잡아 당기니, 소리도 시원하게 찬물이 쏟아지는구나.
"아! 시원하다". 이제 샤워하고, 찜질방에나 가 볼까.
물기 닦고 찜질방용 반바지, 통으로된 티를 입고 "찜질방 입구". 이렇게 써있는곳으로 간다.
"돈 좀 들였구먼". 운동 시설에, 음식점에, 필요한 상점은 다 들어서 있구나.
여기 저기 천정보고, 나자빠져 있는 군상들 하며, 소풍을 나왔는지 식사중인 가족도 보이고, "야 인간들아 김치 냄새나 풍기지 마라". "몰상식 하기는...ㅉㅉㅉ".
아이들은 이리 저리 뛰고, 정신없구나, 빼꼼히 열린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니 "어".! 목욕탕 안에 왠 극장까지... 화면에선 너죽고 나 살자고, 기관총으로 갈겨대는구나, 허어! 그 경황에도 한쪽 구석에서, 끌어 안고 있는 동물은 무엇인고???
아주 이불 펴라. 저들은 목욕이 목적이 아니고, 다른 무엇 때문에 왔으리라.
영화 그거 센놈이 이기는거고, 정의가 이기는거 뻔하니까, 찜질막에나 가보자.
황토방, 보석방, 게르마늄방, 얼음방, 거 방 이름도 많네.
다 인체에 좋다지만, 실제 무엇이 좋은지는 모르겠고, 에라 어차피 촌놈이니, 황토방으로 낙찰이다.
오늘 따라 사람이 좀 많구먼, 너도 나도 댓자로 자빠져 있구나.
거참 기분 상당히 거시기 하네.
남의여자 옆에 누우려니까, 기왕이면 이쁜 여자 옆에 누울까?
에이! 그것도 속 보이는거 같고, 이 나이에 주책 스럽지???
"어이". 아줌마 다리나 오므려". "속 사리마다 보여". ㅎㅎㅎ
그것도 눈요기로 들어 가는건가?
비집고 들어가서, 에라! 나도 자리 잡았다.
"이렇게 들어 누워 있으면, 누가 뭐라고는 않 하겠지".
그런데 저 아줌마들은 단체로 들어왔나?
좀 조용히 땀이나 빼시지, 여러 사람 있는데서, 뭐 그리 할 말이 많다고, 연신 떠들어 대노, 좀 조용히 살자구요,
머리속에 땀이 배기 시작 하더니, 얼굴, 배, 팔뚝 이젠 땀이 방울 방울 뭉쳐, 떨어지기 시작 하는 구나.
땀이 이렇게 빠져서, 뱃살도 좀 "쫙". 빠졌으면 좋으련만.....
거 참 이상하데, 예전 해산한 산모가, 더운 데서 땀 뺀다는 말은 들어 봤지만, 애도 않난 남자가, 이렇게 땀 빼도 되는건지......
아뭏튼 개운 하긴 하다, 잠시 나가서 땀 식히고, 이번엔 게르마늄 방이다.
보기엔 그냥 무슨 돌멩이 같구만, 저것이 무슨 인체에 좋은, 뭐시기를 방출 한다고?
어쨌거나 돈 주고 들어 왔으니, 본전 은 뽑아야지.그냥 이십여분 견딘다.
이젠 목도 마르고 나가보자, 아유! 기운 없어 . 그렇지!1 이럴땐 얼음방에 가는거야.
허어! 여긴 시베리아네, 얼음이 꽁꽁 얼어 있고, 더운 열기 금방 가시는구나.
조금 개운 하구만, 목 마르니 이번엔 위장에 좋다는, 칡즙을 사서 마셔본다.
좌 우로 눈 요기도 해 가며ㅎㅎㅎ
모두다 수영복 입으면 더 볼만 할 텐데... 아쉽구먼. (좀 찔린다)
자 이번엔 보석방으로 돌진! 기왕 온거 본전 뽑는거여.
땀빼다가 목 마르면, 얼음든 칡즙 마시니, 목은 훨씬 덜 타는구먼.
윗옷이 흠뻑 졌고, 바지도 많이 졎였으니, 이정도면 오늘 땀 1리터는 빠졌겠다.
이제 다시 윗층 남탕으로 가 보자.
"짠".! 나 다시 돌아 왔노라.
샤워 끝내고 한쪽을 보니, 해변도 아닌데 비치의자에, 몇놈이 들어 누워 있다.
"에라 , 나도 좀 쉬자". 가까이 가보니 "쩍". 벌리고들 누워 있는데, 어떤놈은 그래도 타월로 가리고 누웠고, 어떤놈은 원초적으로 그냥 누웠구나,
"이놈아, 별로 안 좋아 보인다, 그냥 타월이라도 가리고 누워 있어라".
그깟꺼 풋꼬추 만한거 한개 달고 무슨 자랑이라고...
에라! 그냥 찬물에 가서 수영이나 하자. 몇번 텀벙대고, 왔다 갔다 하고, 쏟아지는 폭포수에 뱃살대니 시원하다.
이렇게 하면 뱃살 빠질라나?
등쪽도 대고 물세레를 맞아본다. 물 안마를 받는 기분이네.
찬물에서 놀았으니, 다음은 뜨거운 수중 안마탕으로.....
앗 뜨거! 개시키들 이거 너무 뜨거운거 아녀?
그래도 참고 있으니 견딜만 하다, 점점 뜨겁기 보단 시원함을 느낀다.
그래도 다 견딜만 하게 온도 조절 했겠지.
이제 오래 있었더니 지루 하긴 하네.
그래도 본전 뽑아야지, 이번엔 이슬 사우나로 직행.
여기도 많이 뜨겁구만, 그래도 참고 있자니, 땀인지 이슬인지 몸에 맺혀, 방울 방울 흘러 내린다.
찬물에 씻고는 다시 한증막으로.....
이젠 몸이 녹초가 되어 버렸구나, 배도 고프고, 본전도 이만하면 뽑았을테고, 슬슬 나가볼까.
전자 저울에 올라보니, 들어 올때보단 1키로 이상 빠졌다, 뭐 땀하고 아까 소변 보았으니, 그 무게 만큼 줄은 거겠지.
어쨌든 줄은 무게 에서, 더이상 찌지나 말았음 좋겠는데....
오늘 사우나는 장장 네시간 동안 하였다.
나도 지독한 면이 있는 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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