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방송과 아프간 통신사를 통해 한국인 인질 중 처음으로 육성이 공개된 사람은 32살 임현주씨.

3년째 의료봉사한 간호사 출신

영동세브란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지난 2004년부터 3년째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온 백의의 천사다. 임씨는 한국 봉사단원 20명의 현지 인솔을 담당하다 지난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함께 피랍됐다.


교통사고로 두 팔을 잃은 17세 아프간 소녀에게 의수(義手)를 달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인류애를 실천해 온 임씨이기에 이번 피랍은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임현주씨의 이메일 아이디는 'afghanlove'. 아프가니스탄 의료봉사에 대한 그녀의 애착이 묻어난다.



☞임현주 씨 美 CBS방송과의 통화 목소리

육성공개는 고도의 심리전인 듯

한편, 국내외 정보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여성 인질의 육성을 언론에 공개하고 나선 배경을 고도의 심리전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인질들의 처참한 생활을 생생히 들려줌으로써 한국이나 아프간, 미국 등 관련국들을 압박하고 석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또 인질들의 신변안전을 확인시킴과 동시에 동정심을 자극해 한국정부를 본격적인 협상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일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인질들이 3그룹으로 격리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터뷰를 통해 2그룹으로 분리돼 있다고 수정함으로써 교란을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BS정치부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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