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고향을 두고 대도시에 나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명절이 되어 귀성 전쟁을 치른 기억들이 모두 있을 것이다

보통 100여 키로가 넘는 곳에 고향이 있는 사람들은 기차

아니면 버스가 유일한 교통 수단이 아니었던가 거기에 고향 

가족에게 줄 선물 보따리 까지 들었다면 더 힘이 들었다


고향이 무엇인지 피붙이가 무엇인지 수구초심 이라 여우가

죽어도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 했던가 

어쩌면 사람도 회귀성을 가진 동물은 아닌지 의아할때가 

있다 예매하는 기차표를 사기위해 이삼일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시절엔 빵으로 주린배를 채우고 담요를 

감싸고 잠을 자면서 기다리기도 했다


고속버스 차표 예매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렇게 줄을 서고도

입석표 까지 팔리고 나면 떠나는 버스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의 빈 자리를 용케 얻어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행운도 있었지만 매진된 차표에 고향에 가지

못하고 소주 한잔으로 아픈마음 달래는 사람도 있었다


자가용 자동차가 많지 못하던 시절 버스가 대부분의 승객들

을 실어 날랐으니 어디를 가나 만원 버스였고 아이들은 버스 

창문을 통해 태우고 어른들은 버스 출입문에 매달려 가기도 

일쑤였다 그 좁은 만원 버스 안도 찌든 땀냄새 서로가 짖눌

리는 속에 고통스런 아우성 그렇게 버스는 굴러갔다


그 경황에도 한껀 하려는 소매치기들의 눈초리가 번뜩이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포대기에 아이를 업은 젊은 아낙은 기저

기 가방들고 선물 보따리 들고 한 아이는 손잡고 걸리는 묘기

아닌 묘기를 부리던 시절 이었다 그렇게 라도 고향에 가야 

반가움에 환하게 웃던 노 부모의 얼굴을 볼수있던 시절이다


대부분의 가정에 자가용 자동차 한대씩은 있는 요즘은 너무

많은 차량으로 밀리는 도로가 싫다고 명절 연휴를 이용하여

외국 여행이나 다녀오겠다고 고향 대신 자신의 볼일을 보려는 

사람이 많은것 같다 자신 위주로 나 좋은일 하겠다는데 누가

말리랴 만은 이웃집 자식들 모두 오는데 내 자식만 않오니

실망하는 부모님의 아픈 마음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이번 추석에도 내 조상님들의 뼈가 뭍혔고 내 부모형제가 

기다리는 곳이기에 또다시 고향을 찾게 된다 보다 덜 밀리고

보다더 즐겁고 행복한 아무런 사고도 없는 그런 명절이 되었

으면 좋겠다 도로도 덜 막혔으면 좋겠다 아버지 드릴 선물 짐 

자전거를 타고 100여 킬로를 달렸다는 어떤 사람이 생각난다




        **** 밤에 야간 비행 계획중인 노리쇠 씀 ****